
현지용 기자
2025년 10월 24일
크라마토르스크 취재하던 방송기자·카메라맨 숨져
폭격 현장 보도 도중 자폭드론 공습…민간 車 표식
이달 3일 프랑스인 사진가 및 동료 기자 공습에 사망
작년 8월 25일 미사일 공습, 로이터 언론인 1명 사망

러시아의 자폭 드론이 지난 23일 우크라이나 전쟁기자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부상입혔다.
Kyiv Independent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9시 37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최전선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의 한 주유소에 주차돼있는 취재진의 승용차 1대가 러시아군의 자폭드론 '란쳇(ZALA Ланцет, Lancet)'의 공솝에 의해 폭발했다.
이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국영방송사 Freedom TV(ФРИДОМ)의 방송기자 올레나 흐라모바(Olena Hramova, Альона Грамова, 여, 43)와 카메라맨 예브헨 카르마진(Yevhen Karmazin, Євген Крамазін, 남, 33)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이와 함께 동료 기자인 특파원 올렉산드르 콜리체프(Oleksandr Kolychev, Олександр Количев, 남)가 복합 골절상 등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한 취재진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최전선 지역으로부터 약 20km 떨어진 동부 도시 크라마토르스에서 취재 및 보도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날 크라마토르스크의 한 주유소에서 발생한 폭격 피해 현장을 보도하던 도중 이같은 공격을 당했다.
러시아의 자폭드론이 공격한 취재진의 차량은 붉은색 승용차로 군용 도색이 칠해져있는 차량이 아닌, 민간 차량임을 표시하고 있어 언론인을 겨냥한 표적 공격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숨진 취재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인한 최전선 지역 민간인들의 실상을 보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알레나 그라모바는 도네츠크 지역 예나키예베 출생으로 지난 2021년부터 우크라이나 국영방송에서 전쟁기자로 활동해왔다.
그녀는 지난 2023년 6월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3급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예브게니 크라마진은 도네츠크 지역 크라마토르스크 출생으로 지난 2021년부터 우크라이나 국영방송 채널에서 운영자로 일해왔다.
숨진 예브게니는 사망 당시 33세였으며, 아들과 아내, 부모님을 남겼다.
도네츠크 군사지역 행정부 수장인 바딤 필라슈킨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의 사망 소식과 함께 "러시아 연방에 대한 전면 침공이 시작된 첫날부터 그들은 그 지역의 상황을 취재하고, 적의 범죄, 민간인 대피, 우리 수비대의 이야기에 대한 진실을 알렸다"라며 "그들은 도네츠크 지역의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활동했고, 항상 어디에서든 가장 먼저 움직였다"라고 전했다.

돈바스 지역에서 언론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 및 살해 등 전쟁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일 프랑스인 프리랜사 사진기자 안토니 랄리칸(Antoni Lallican, 남, 37)이 돈바스 지역 최전선으로부터 약 20km 떨어진 곳에서 러시아의 자폭 드론에 의한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 있던 동료 기자 게오르기 이반첸코 또한 중상을 입어 다리를 절단했다.
지난해 8월 25일에는 크라마토르스크의 한 호텔에 묵던 로이터 통신 취재진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공습을 받았다.
이 공습으로 로이터 안전 고문으로 활동한 영국인 언론인 라이언 에반스(Ryan Evans, 남, 38)가 숨졌다.

또 카메라맨 이반 류비시-키르데이(Ivan Lyubysh-Kirdey, 남) 등 총 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해당 공격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음날 성명을 통해 "부상자 중에는 로이터 통신 촬영팀을 포함한 기자들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 시민들도 있었다. 평범한 시내 호텔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의해 파괴됐다. 의도적이고 의도적인 공격이었다. 유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확인 결과, 지난 23일 공습이 발생한 장소는 지난해 8월 로이터 취재진이 공습을 받은 해당 호텔로부터 불과 약 350m 떨어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중정보연구소(IMI)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언론인 133명을 살해했으며, 언론인과 언론 매체를 상대로 848건의 전쟁범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