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용 기자
2024년 7월 4일
오데사 국군 참전용사 올렉시 프리툴라
전쟁에서 두 다리 잃은 후 수의사로 근무
한 방문객, 그의 의족 보자 욕설 등 모욕
여론 공분에 뒤늦은 사과…경찰 수사까지
우크라이나의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모욕과 차별을 벌인 남성이 여론의 공분을 받자 피해자에게 뒤늦게 사과를 시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흐로마드스케(hromadske) 등에 따르면 이날 오데사의 모 동물병원에서 43세의 한 남성 방문객이 자신의 개를 데리고 병원의 수의사를 만났다.
당시 현장에 있던 수의사는 참전용사 올렉시 프리툴라(Oleksiy Prytula)로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참전한 후 퇴역 군인으로 일하고 있었다.
프리툴라 씨는 참전 과정에서 부상으로 두 다리를 잃은 후 보철 의족을 착용해 생활 및 근무를 하고 있었다.
공개된 동물병원의 CCTV 영상에서 프리툴라 씨는 의자에 앉은 채 해당 방문객을 맞이하고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프리툴라 씨가 의자를 돌려 세워 그의 의족이 보여지자, 방문객은 돌연 그에게 욕설을 내밷은 뒤 병원을 떠났다.
프리툴라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사실을 공유하며 "오늘 아침 평소 근무하던 도중 이런 일이 일어났다"라고 전했다.
그는 "장애 퇴역 군인들을 직장과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시키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라며 참전용사와 장애인을 향한 차별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러한 영상이 현지 언론에 공개되자 우크라이나 여론은 공분에 휩싸였다. 참전용사에 대한 무례함을 넘어 모욕에 장애인 차별까지 벌였기 때문이다.
공분이 커지자 해당 방문객은 사건 발생일 오후 프리툴라 씨를 만나 사과를 구했다. 하지만 프리툴라 씨는 그의 대응에 분노하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경찰은 소셜미디어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사건을 확인한 후 범인을 특정,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행정 위반 관련 우크라이나 법 제173조에 따라 경미한 폭력행위로 간주, 해당 남성에 대한 처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른 처벌은 최대 119그리브나의 벌금 부과를 비롯해 40~60시간의 사회봉사 이수, 수입의 20% 공제를 비롯한 최대 2개월간의 교정 작업 등이 포함된다.
다만 경찰은 해당 남성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프리툴라 씨를 만나 사과를 한 점을 참고했다.